우리집 고양이는 파업中

2010. 12. 10. 03:08........ 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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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력은 전 국민을 대표하는 권력이고, 시장권력은 시장에서 승리한 강자들의 권력입니다.

시장권력은 시장에서 패배한 사람들을 포함하지 않습니다. 대변하지도 않아요.

그래서 정치권력이 시장권력보다 커야 된다는 것은 명백한 것입니다. 결국 궁극적인 권력은 정치권력이라야 합니다.

정치권력은 이론상 국민주권이니까 전국민의 권력이거든요..."

"그런데 언론은 뭐냐...
언론은 전통적으로 정치권력을 견제하며 자라났습니다. 시장권력을 견제하는 데는 본시 별로 역할이 없었어요.

정치권력에 맞서 견제하는 시민권력이었거든요. 언론은 민주주의 발전 과정에서 분명히 시민권력으로서

정치권력을 견제하는 데는 역사적 업적을 남겼는데, 지금와서는 그들이 시장권력과 결탁해버렸어요.
결탁할 수 밖에 없죠. 구조적으로. 수입이 거기에서 나오니까. 광고 수입의 기초가 거기 있으니까

시장권력과 결탁해가지고 시장권력을 강화하고 정치권력을 줄여 나가는 쪽으로 가고 있어요.

그러니까 자연히 시장에서 패배하는 사람들에 대한 국가의 최소한의 책무,

그것이 지금 방기되고 있는 거 아닙니까? 방기되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거기서 언론이 좀 더 커가지고 스스로 시장권력이 돼버렸거든요. 왜냐하면 옛날에는 광고 갖고 먹고 살았는데

이제는 언론 자체가 미디어 산업이 돼버렸지 않습니까? 지금 루퍼트 머독(Rupert Murdoch:다국적 언론재벌)이 가지고 있는 권력의 크기,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이탈리아 총리 겸 언론 재벌)가 가지고 있는 권력의 크기를 보세요.
시장권력으로부터 광고를 받고 대변하는 이런 계약의 관계가 아니라 이미 시장권력과 일체화돼서

그 스스로 선봉을 차지하고 있는 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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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고양이는 파업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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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라는 것은 자기 집에, 자기 호주머니에 부를 끌어 모으는 사람입니다.

근데 아까 말했다시피 정치 지도자라는 것은 여러 사람의 호주머니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경제 분야로 따진다면, 부자들의 호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서 그들이 가난한 사람들과 더불어 살게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더불어 사는 역할을 하는, 공공재를 키워 나가는 사람입니다.
정치 지도자는 공공재를 확충해 나가는 사람입니다. 개인을 살찌우는 기술이 아니라 늘 공공재를 생각해야 합니다.
시장에서 이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시장에서 공정한 게임이 이뤄지게 해야 하는 거지요.

경기장을 공정하게 만들고 시장의 게임을 공정하게 운영하도록 그렇게 관리해 나가는 사람이

정치 지도자, 정치의 역할이거든요.”

“(이명박 씨는) 구시대, 특권과 반칙 시대의 CEO거든요. 시장이 공정하던 시대의 CEO가 아닙니다.
특권과 특혜로 돌아가던 그 시절에 유능했던 CEO니까 그 사람은 공정 경쟁이 요구되는 요즘 시대에도 안 맞고,

그야말로 (약자를 배려하는) 사회 투자 국가에도 안 맞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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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은 액면 그대로이다. 소통이 정말 쉽다.

어렵다고 느끼는 것은 저 말 뒤에 다른 저의가 있을 거야 하는 기대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어려운 사람이라고 느끼는 점은 어떻게 하면 저 사람처럼 살 수 있지? 라고 느낄 때이다.

노무현은 말도 쉽지만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행동을 삶으로 보여준다.

노무현은 행동으로 이해하면 무지무지 쉬워진다. (그러나 행동을 따라 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노무현은 의미한다. 행동하자 그리고 목표는 저기다, 라고 손가락질한다.

노무현은 정답을, 방법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물어보라, 그러면 대답할 것이다.

그건 아직 모르겠어요. 그래도 저리로 가야 해요.

이게 문제다. 결정적인 순간에 노무현은 자기가 할 수 있다고 하지 않고,

사람들이, 시간이, 역사가 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우리 몫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힘들다. 단순히 팬으로 환호만 했으면 편하겠는데……

노무현 학습을 통해서 행동까지 해야 한다. 정답과 방법까지 함께 고민해주어야 한다.

그와 소통하는 것은 쉽다. 다만 그처럼 행동하는 것이 많이 어렵다는 거다.

노무현 학습을 다시 시작하면서…… 고생길이 뻔한 나와 우리들의 삶에 위로와 축복을~~~

그래, 안다, 이 길이 희망이고 행복임을~~~

-2008년 3월 11일 누리꾼 ‘확신범’이 쓴 <노무현 학습을 다시 시작하며>

노무현입니다.

저보다 저를 잘 그린 글입니다. 나중에 회고록에 담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만, 이런 말은 해두고 싶군요. 저도 부족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저도 부족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납득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속았다고 생각하기가 쉽지요. 그리고 실망하고, 다음에는 세상을 불신하게 되지요.

부족한 그대로 동지가 되면 좋겠습니다.

-누리꾼 ‘확신범’의 글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쓴 답글

그냥 오늘따라 당신이 너무 그립습니다.

-속았다고 생각했고 실망했고 지금은 세상을 불신하는 우매한 者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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