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길상사를 간다

2019. 8. 11. 01:26........ 茶 ........

 

 

 

 

할 일이 없거나

갈 곳이 없을 때

나는 길상사를 간다

#

행여 내 행색이 누가 될 것 같은 날에는

그저 주차장에서 담배 한 대 피고 오기도 한다

그것만으로도 내겐 마음이 끌리는 곳이다

#

열일곱 소년에겐

만나선 안될 저자와 독자로

법정스님과 나는 그렇게 인연이 되기도 했었다

그 나이에 '무소유'라니

#

할 일이 없거나

갈 곳이 없을 때

나는 엄마 집처럼 그곳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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