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샤'와 '얌마'에 관하여

2006. 4. 27. 13:50........ 愛 ........



'짜샤'와 '얌마'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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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녕이와 나는 만나서 한마리의 개와 한마리의 고양이를 키웠다

그 한마리 강아지의 이름은 '얌마'이고

또 한마리 고양이의 이름은 '짜샤'이다

삼년전 '짜샤'를 처음 만났을때 이름을 '물루'라고 지을려 했었다

장 그르니에의 고양이 '물루'

스무살의 앳띤 청년을 샛길로 빠지게 만든....그때의난 그에게 미쳐있었다

그리고 그후 오년을 그의 새로운 책이 번역되어 나오기만을 기다리며 살았다

지금의나를 현실적이지 못하고 사회적으로 빈약하며 정신적으로 몽롱하여

달걀껍질속 아방궁에헤매게 만든 장본인 '장 그르니에'

결국 그 후유증을 지녕이가 앓고 있는 셈이지만.....

스무살에 만나선 안될 사람이었던듯 싶다

십년전 '얌마'를 처음 만났을때 그는 너무 천방지축이었다

그래서 '야! 임마'하고 쫓아다니다가 이름이 '얌마'가 됐다

'얌마'는 일년후 마당있는 집으로 보내졌다

그의 덩치가 오피스텔에서 지내기엔 너무 커졌기 때문이었다

달마시안 '얌마'는....그렇게 우리와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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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샤'가 유독 사람처럼 느껴지는 날

책임지지 못한 '얌마' 생각이 많이 난다

우리는 한번도 그를 찾아가지 않았다

그건 그에게 위로가 될 만한 일이 아니라

우리에게 자책감을 덜게 만들 일이었기 때문이다

'넌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 언제나 책임이 있어'

여우가 또 속삭인다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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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을 먹으려고 밤에 식당으로 내려가면서 나는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개가 죽었기 때문에).

개는 이제 부엌에 있는 자기 바구니 속에서 잠자고 있지 않으니 깰 염려도 없고,

깨어서 밖으로 데려가 달라고 조르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차라리 개를 깨울 위험을 감수하는 편을 택하겠다.

장 그르니에(어느 개의 죽음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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